카테고리 없음

중국 소수민족_바이족의 문화 & 전통 건축

doong2ma 2025. 2. 21. 14:21

중국 소수민족인 바이족은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녔다. 중국 남쪽 지역인 윈난성 다리 지역에 주로 거주하며 한족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의 전통을 발전시켰다.

 

 

중국 소수민족_바이족의 문화와 전통 건축

 

바이족의 역사

바이족의 기원 및 남조국

중국 소수민족인 바이족은 기원전부터 중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며 백만강 문화와 관련 있는 전통문화를 길러왔다. 백만강 문화는 티베트계와 남방 몽골로이드와 관련이 깊은데, 농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생계를 꾸렸다. 

바이족 최초의 왕국은 남조국(738~902)이다. 8세기, 윈난성과 미얀마 북부, 쓰촨성 남부를 포함한 왕국인 남조국은 바이족을 주축으로 한 여러 민족의 연합 국가였다. 남조국의 발전 중심에는 바이족의 주 거주지인 다리가 있었다. 이 시기 당나라와의 교류가 있었고 이따금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남조국의 종교는 불교였고, 이에 따라 많은 사찰을 건립했다. 중국의 한자 문화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독자적인 바이족 문자를 사용한 기록도 있다. 하지만 9세기 후반에 이르러 남조국은 내부 권력 다툼, 외부 침략 등으로 인해 점차 쇠퇴했고 902년 궁정 쿠데타로 왕조가 붕괴했다.

 

바이족 왕조의 전성기

남조국이 쇠퇴한 이후 여러 작은 정권들이 남조국의 뒤를 이었지만 바이족 왕조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 937년 바이족 귀족인 '두안쓰핑'이 대리국을 건국하면서다. 대리국은 바이족 고유의 정치와 불교 전통을 유지했지만 한족 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불교 전통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 중심 국가로 발전했다. '황제도 불교 승려가 될 수 있다'는 불교 왕조 체제를 유지했고, 실제로 역대 왕들의 일부는 통치 후반기에 왕권을 넘긴 후 출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시기에는 '다리 삼탑'을 포함한 많은 불교 사원이 세워지는 등 부흥했지만 1253년, 몽골 제국의 쿠빌라이 칸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원나라~중화민국 시기 바이족

대리국 멸망 이후 몽골 제국은 바이족 지역을 운남행성으로 편입, 직접 통치했다. 바이족은 몽골군의 일부로 편성돼 일본과 동남아 원정에 동원되기도 했다. 이후 명나라가 원나라를 대체하면서 바이족의 문화에 한족 문화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한자 교육 보편화가 이뤄졌고 바이족 고유문화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청나라에 이르러서는 바이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포용 정책으로 바이족 지역에 자치를 허용했지만, 한족의 대거 이주로 인해 한족 문화에 동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현대의 바이족

1949년 중국 공산당 정권 이후 바이족 역시 다른 소수민족과 동일하게 공식 소수민족으로 인정받았다. 1956년 중국 정부는 윈난성 내에 '다리 바이족 자치주'를 설립했으며 관광 산업을 통해 바이족 문화를 홍보하는 등 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소수민족과 마찬가지로 도시화, 경제 발전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젊은 층 역시 전통문화보다 현대에 맞춰 한족화 되어가고 있다. 현재 바이족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대부분 다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통 건축과 축제 등을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바이족의 건축 양식과 다리 삼탑

바이족의 건축 양식은 독창적인 특징이 있다. 한족의 영향을 받았지만 바이족만의 특징을 살려 발전시켰다. 바이족 전통 가옥은 '삼방일조벽' 구조를 갖췄다. 삼빙은 'ㅁ'자 형태로 배치된 3개의 건물을 뜻하고 일조벽은 대문 앞에 있는 흰색 벽으로 행운과 부를 상징한다. 건축에서도 불교의 영향을 알 수 있는데 지붕에 물고기 조각상을 장식한 것이 그것이다.

불교 문화가 바이족의 전통문화에 깊이 관여한 것은 '다리 삼탑'에서도 알 수 있다. 9세기 남조국 시절 세워진 중국 서남부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 가장 큰 탑은 69.13m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불탑이기도 하다. 

 

바이족의 전통 의상 & 은세공

바이족 전통 의상은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다. 여기에 다양하고 화려한 장신구가 더해진다. 남성의 전통 복장은 흰색 셔츠에 푸른색, 검정 조끼를 착용하고 전통 천 모자를 쓴다. 여성은 자수 장식이 새겨진 긴 치마와 앞치마를 입는다. 머리에는 붉은색, 흰색 자수 머리띠를 두르고 화려한 은 세공 장신구를 더한다. 화려하고 정교한 은세공 장신구는 바이족의 은세공 기술에서 비롯됐다. 바이족의 은세공 기술은 중국에서도 유명한데 수제 은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이 있으며 바이족 여성들은 특별한 날마다 은 세공 장신구를 착용한다. 이는 부화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통 음식 문화와 '삼도차'

바이족이 주로 거주하는 윈난성은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바이족 전통 음식은 윈난 지역의 기온, 자연환경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우유로 만든 건조 치즈로 튀기거나 꿀과 함께 먹는 음식인 '바이족 두부 요리(Rushan)', 어업의 발달로 생선을 많이 소비하는 특징을 살린 소금구이 생선 등이 있다.

바이족의 전통 차인 '삼도차'는 민족의 전통 다례다. 첫 번째 차는 씁쓸한 맛의 차로 인생의 어려움을 상징하고 두 번째 차는 달콤한 맛이 나는 꿀차로 인생의 행복을 의미한다. 세 번째 차는 향이 강한 차로 인생의 여운과 깨달음을 뜻한다. 바이족의 삼도차는 차 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이족의 인생철학을 담은 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이족의 종교

바이족의 역사에서도 살펴본 바 있듯 바이족은 불교와 토착 신앙을 함께 신봉했다. 남조국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불교를 받아들였으면 이는 다리 지역의 많은 불교 사찰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바이족은 조상 숭배도 중요시여겼다. 가정마다 작은 신단을 두고 기도를 올렸으며 물의 신을 신성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백룡신' 숭배 문화도 존재한다. 이처럼 불교와 전통 신앙을 융합한 독특한 형태의 민속 신앙을 유지해 왔다.

 

바이족의 전통 축제

대표적인 바이족 축제는 삼월가 축제다. 가장 유명한 바이족 축제이기도 한 삼월가 축제는 매년 음력 3월 15일경 개최된다. 윈난성 다리 지역에서 바이족 전통 무용 공연, 전통 음식 판매, 말 경주와 무술 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삼월가 출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바이족의 문화와 경제를 대표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