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역사
조선족의 중국 이주
중국 본토에 조선족이 이주를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20세기 초다. 19세기 후반인 조선 말기에 가뭄과 기근, 탐관오리의 횡포 등으로 농민들의 빈곤한 생활이 이어졌다. 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생존을 위해 만주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제 강점기 시기에는 일본의 식민 통치로 인한 탄압과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이주하는 조선인들이 증가했다. 그 때문에 이 시기에 만주는 대한독립군, 홍범도 부대,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 등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 됐다.
해방 이후 조선족 사회의 성장
1945년 일본이 패망한 후 중국에 거주하는 일부 조선인은 한반도로 돌아갔다. 하지만 상당수는 중국 내 정착했고, 1949년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며 조선족을 공식적인 소수민족으로 인정하고 자치 구역을 설정했다. 1952년, 조선족이 밀집한 지역인 연변 조선족 자치주가 설립됐다. 이 시기(1950~1960년)는 문화적 황금기이기도 한데 조선족 학교, <연변일보> 신문, 조선어 방송국 등을 활성화하며 민족 정체성을 유지했다.
1980년대 이후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행하면서 조선족은 대도시로 이주를 시작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는 많은 조선족이 한국으로 노동 이주를 했다.
중국 내 조선족 주요 거주지
조선족은 중국 내에서도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등 동북 3성에 주로 거주한다. 길림성의 연변, 장춘 지역에는 약 70만 명의 조선족이 거주하며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흑룡강성의 하얼빈, 목단강에는 약 40만 명의 조선족이 농업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고, 요령성의 선양, 단둥 지역에는 약 30만 명의 조선족이 거주한다. 요령성에는 한반도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했다. 최근에는 많은 조선족이 경제 활동을 위해 비교적 큰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등 다수의 대도시에서 조선족이 살아가고 있다.
전통문화와 종교
전통문화 및 건축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한국과 유사하지만 중국 내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요소로 발전하기도 했다. 조선족 전통 의상인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과 비슷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몸에 밀착한 디자인에 파랑, 빨강, 노랑 등의 원색 계열의 색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화려한 꽃무늬 자수, 반짝이는 원단 등 화려한 스타일로 변화했다.
조선족의 김치 역시 중국의 특징을 살려 변화했다. 한국의 김치는 배추를 사용해 오랜 시간 발효하고 숙성하는 것이 특징인 반면 조선족 김치는 중국 동북 지역 기후에 맞춰 소금 사용량을 줄이고 발효 시간 역시 짧게 변형시켜 덜 익은 상태로 섭취한다.
전통 가옥의 변화도 있다. 조선족의 전통 가옥은 기온이 낮게 떨어지는 중국 동북 지역의 혹한을 고려해 난방 방식이 발달했다. 중국식 벽난로인 캉(Kang) 형태를 사용하며 한옥보다는 중국식 주택 구조와 유사한 벽돌구조다.
조선족의 종교
조선족은 전통적으로 샤머니즘과 불교를 믿었으나 현재는 기독교(개신교 & 천주교)의 영향이 크다. 또한 조선족 사회에서는 기독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한국 선교사들의 영향이 크다. 한국보다 불교 신자가 적은 편이고 전통적인 제사 문화도 약화다.
조선족의 언어
중국으로 이주가 활발했던 1950~1970년대 조선족들은 조선족 학교에서 조선어와 중국어를 병행 교육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중국어 사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조선어 학교는 감소했다. 조선족의 언어는 독특한 사용 패턴을 지닌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예로 "시간 있니?"라는 말을 "시간 남아?"로 표현하는 것처럼 두 언어를 섞어 표현한다. 특히 연령층이 젊어질수록 중국어는 유창하게 말할 수 있고, 조선어 사용 빈도는 낮아지는 추세다.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 및 보존 방향
조선족 역시 다른 소수민족과 비슷하게 많은 인구가 대도시로 떠나고 있다. 중국 내 이동도 증가했지만 한국으로 이주 노동을 떠난 조선족 역시 증가하면서 조선족 주 거주지였던 농촌 지역은 인구 감고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중국어 사용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선어 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변 TV, 조선족 신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전통문화 보존의 움직임을 보인다.